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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브리핑 불편한진실] 한국지엠 군산공장 철수? 한국지엠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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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백/박성훈기자 ace@]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철수 여부가 최근 자동차업계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군산공장 폐쇄는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죽지도 않고 자주 나오는 소식인데 올해의 경우 군산공장이 예전보다 더 사정이 좋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이 곤두섭니다.

 

그럴 만도 한것이 전주와 함께 전라북도 경제를 이끄는 군산을 대표하는 공장인데다 이곳에만 정규직 1700명, 사내하청 1100명 등 3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몸담고 있습니다. 갈수록 비수도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는 곧 군산시의 몰락을 부채질하는 역할을 하겠죠.

 

한국지엠은 창원, 부평, 군산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중 폐쇄할 경우 가장 먼저 선택을 받을 곳이 군산공장입니다. 올란도와 크루즈를 주로 생산하는데 올란도만 해도 2011년 출시 이후 부분 변경이나 완전 변경을 한 적이 없는 올드카입니다. 7인승 SUV라는 독특한 컨셉트 덕에 여전히 잘 팔리긴 하지만 매년 판매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보통 6년이 지나면 부분 변경은 최소 2회, 완전 변경은 1회 정도 이뤄지는데 참 신기하죠?

 

크루즈는 그나마 올 초 신형이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출시와 동시에 품질 논란에 휩싸여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에어백 볼트 하자 탓에 한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이죠. 이후 판매가 재개됐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구축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죠. 현재 한국지엠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내수시장에서는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주력 상품의 판매 부진, 그리고 해외수출물량의 감소 탓에 연간 26만대 규모의 군산공장은 2014년 14만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최근 가동률은 40%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수출물량이 줄어든 건 군산공장 직원들의 탓이 아닙니다. 2014년 전후로 유럽에서 지엠이 철수했기 때문입니다. 유럽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오펠인데 이게 지엠 브랜드입니다. 불행히도 유럽 물량을 담당하던 곳이 군산공장이었고요. 정말 내우외환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엠이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점진적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판매도 부진하고 돈도 못버니 중국이나 미국처럼 잘 되는 곳에 집중하자는 전략으로 선회한 셈이죠. 향후 중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선진화됐다는 남아공에서의 철수는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남의 일이 아닌 겁니다. 작년 기준 지엠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1000만대인데 이 가운데 70% 가 미국과 중국에서 팔렸습니다.

 

중국 현지 공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생산력을 자랑합니다. 작년에도 405만대를 만들어서 전체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마디로 군산공장으로 일감을 돌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겁니다. 미국 공장도 마찬가지죠. 현지 공장은 물론 인근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실정입니다.

 

오히려 군산공장이 아닌 한국지엠의 부평, 창원 공장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여차하면 한국 생산물량을 중국으로 가져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철수를 결정한 인도에서도 영업이나 판매가 아닌 생산은 지속한다는 입장이어서 생산원가 측면에서 한국내 공장은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잊을만 하면 한국지엠 군산공장 철수설, 나아가 한국지엠 철수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와중에 한국지엠이 버틸 수 있는 건 내수 물량 18만대입니다. 3위라는 실적 덕에 세 공장을 폐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따지고 보면 지엠의 이사진과 CEO가 멍청해서 말아먹은 판을 우리나라 국민과 소비자가 상당 부분 케어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이 조차도 2014년부터 올해까지 약 2조원의 누적 적자가 예상돼 상황이 언제 바뀔 지 모릅니다. 

 

한국지엠의 최근 환경도 우울합니다. 비정규직 40여 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한 데 이어 생산직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수요 조사를 진행해 노동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부평공장 엔진 생산 물량이 24%가량 감소하자 비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한 것이죠. 정규직도 구조조정에서 벗어난 건 아닙니다.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생산직을 대상으로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에 온갖 상상을 하게 합니다. 

 

한국지엠의 빚이 많은 것도 고민거리입니다. 자그마치 3조원에 달합니다. 2016년 말 기준인데 2015년 말 대비 약 23%(5479억원) 늘었습니다. 더구나 올해 만기가 오는 빚이 1조1317억 원인데 전체 차입금의 38.1%입니다. 2014년부터 적자 행진을 해온 만큼 빚을 갚기도 어렵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이 빚이 금융권이 아닌 미국 지엠 본사에서 온 돈이라는 점입니다. 한동안 본사에서 만기를 연장해줄 수 있지만 작년에만 한국지엠이 이자로 쓴 돈이 1346억원입니다. 매출, 수익이 계속 줄어들면 이자마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그때는?  

 

 

애청자 여러분은 지엠이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물론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철수는 없다고 항변하지만 옥시도 그랬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다고… 기업은 참말보다는 거짓말에 익숙한 존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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