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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브리핑 불편한진실] ‘이거 실화야?’ 어린이에게 행복을 주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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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백/박성훈기자 ace@]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면 일종의 의무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바로 사회공헌입니다. 물론 자발적으로 하는 업체도 적지 않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하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편한 사회공헌 중 하나가 기부입니다. 돈이나 현물을 기증하는 형태죠.

 

물론 이렇게 기부를 하는 기업도 멋집니다. 하지만 더 멋진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주인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그것도 직접 참여를 이끄는 방식으로 사회에 이바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야말로 의무감이 아닌 진정성에서 이런 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넥슨입니다. 물론 어린이를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을 상대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넥슨은 호불호가 갈리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넥슨이 말보다는 행동으로 드러내는 진실과 진심에 공감하는 분들도 그만큼 많습니다.

 

넥슨이 지난 4월 국립과천과학관에 문을 연 ‘메이플스토리 연구소’. 얼마 전 제가 간단하게 소개를 했는데 애청자 여러분들 혹시 가보셨나요? ‘음, 박피디가 뻥을 친게 아니군!’ 하고 고개를 끄덕이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넥슨의 대표 게임 가운데 하나인 ‘메이플스토리’를 매개로 학생들이 게임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과정, 적용 사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거든요.

 

메이플연구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형 스크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거대 몬스터를 잡거나 게임 내 맵과 같은 환경에서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 하나하나가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창작물입니다. 모니터 앞 별도 마련된 터치 스크린에서는 어린이의 취향대로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성별, 머리 스타일, 무기 등을 원하는 형태로 꾸밀 수 있습니다.

 

초등 1학년인 제 아들은 이곳에 다녀온 뒤 자꾸 “파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싶다”며 졸라댑니다. 그러고 보니 메이플 캐릭터를 만들 때 아들 녀석은 캐릭터의 머리를 파란색으로 칠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이 만든 파란 머리의 캐릭터가 넓은 스크린에서 자신의 이름을 달고 움직이는 것에 크게 감탄한 모양입니다. 만화처럼 캐릭터 바로 옆에 어린이들의 이름을 말풍선처럼 넣을 수 있어 분신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어린이들은 2~3분 남짓 걸리는 캐릭터 작성 작업을 하면서 게임 이미지를 제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이죠.

 

오른쪽에는 게임 맵을 만들 수 있는 블록이 마련돼있습니다. 레고 처럼 블록을 위 아래로 배치하면 바로 앞 대형 스크린에 블록에 있는 이미지가 그대로 구현됩니다. 오프라인의 실물과 온라인의 디지털이 결합한 교육 콘텐츠인데 아이들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캐릭터 배경 아이템 등의 콘텐츠를 시각화하는 게임 아티스트 등의 직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알고리즘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캐릭터의 움직임을 직접 설정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캐릭터가 타고 올라가야 할 장애물을 세팅하는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장애물을 넘으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 닫힌 공간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솔루션은 좌우 방향으로 걷기, 사다리 타고 오르기, 뛰어오르기 등인데 여러 방법을 적절하게 조합해 알고리즘으로 만들면 화면 속 캐릭터가 움직이기 때문에 알고리즘에 대한 의미를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이 작업에서 아이들은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구현시키는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콘텐츠 프로그래머 등 게임개발자의 세계를 잠시나마 체험할 수 있죠.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연구소는 앞으로 2년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넥슨 홍보실 곽대현 실장은 “‘넥슨 메이플스토리 연구소’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장수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 직접 만져보고 경험해보며 미래 창작자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넥슨의 메이플 연구소를 계기로 국내 다른 게임사들도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러고보니 넥슨은 어린이와 관련한 사회공헌활동이 다양합니다. 작년에는 푸르메재단과 함께 서울 상암동에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개원했습니다. 현재 이 병원은 연간 30억원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넥슨은 재단과 함께 힘든 여정을 기쁘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국내 유일의 어린이재활병원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에는 200여개, 독일에는 140여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고작 하나뿐입니다. 과한 표현이 될 수 있지만 어찌보면 넥슨이 정부가 할 일을 대신하는 듯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한 기업도 넥슨입니다.

 

이번에 자랑할 기업은 GS그룹입니다. LG와 의리를 지키면서 아름다운 결별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였을까요? 사회공헌활동도 레벨이 다릅니다. 먼저 GS건설의 ‘꿈과 희망의 공부방’ 프로젝트입니다. 건설사의 특성을 살려 저소득 계층의 공부방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제 후배 중에 초등학교 교사가 한명 있습니다. 이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에 충격적인 가정사가 있었습니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엄마, 아빠가 새벽부터 밤까지 일을 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초등 3학년생과 7살짜리 유치원생이 자신들의 앞가림을 거의 다 해야했습니다. 가끔 담임인 이 친구가 가정방문을 하면 두 아이들은 하루종일 TV를 보면서 라면만 먹기가 일쑤였다고 합니다. 만약 두 어린이에게  이런 공부방이 따로 있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겠죠?

 

GS건설의 이 프로젝트는 2011년 5월에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200호점을 돌파했습니다. 수혜 대상이 선정되면 GS건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공부방을 직접 꾸며주고 공부방 조성 후에는 직원과 수혜 아동간 개인별 멘토링을 통해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GS건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며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복지시설에 놀이 환경을 조성해 주는 ‘꿈과 희망의 놀이터’ 지원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놀이터의 틀에서 벗어나 텃밭 가꾸기가 가능한 생태놀이 공원 등 친환경적이며 교육적으로 적합한 새로운 개념의 놀이터를 설치하고 기증하고 있습니다. 참 다르죠?

 

GS칼텍스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사업 ‘마음톡톡’을 운영 중입니다. 마음톡톡은 심리정서 문제 때문에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음악·미술·무용 등으로 치유합니다. 상처받은 어린이는 마음톡톡 뮤지컬 활동에 참여합니다. 또래 아이들과 작품 활동을 하면서 소속감을 갖고 대화에도 자신감이 생기죠. 자연스럽게 감정을 조율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실제 이곳에 다녀간 어린이들은 학교에 돌아가 누구보다 밝게 웃는 얼굴로 친구들과 놀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마음톡톡으로 어린이 1만여명의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2013년 시작해 올해 5년째를 맞았는데 지난해까지 9800여명의 어린이들을 치유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원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는군요.

 

마음톡톡 사업은 센터치유, 교실힐링, 치유캠프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됩니다. 보호관찰·기소유예 청소년의 건전한 사회 복귀를 돕는 마음톡톡 뮤직힐링, 탈북아동의 심리적 외상을 해소하는 마음톡톡 탈북아동 치유, 취약계층 가정 아동을 위한 좋은마음센터 치유도 있습니다. GS칼텍스는 전문 교수진이 프로그램 설계부터 치료사 운영, 효과 검증까지 유기적으로 참여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우수 치료사 선발·운영과 전문교육도 실시 중입니다.

 

물론 심리치유는 현금·현물 지원에 비해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아동·부모·교사의 특성에 따라 오랜 기간 지원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GS칼텍스는 이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건강과 해맑음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욕을 많이 먹습니다. 대표적인 게 벤츠코리아인데 반면 벤츠의 라이벌인 BMW코리아는 진정성있는 어린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천시 중구에 있는 축구장 33개 크기의 BMW 드라이빙 센터에 있는 ‘주니어 캠퍼스’.

 

이곳은 자동차 전시장은 물론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는 트랙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1층에 전시된 멋진 자동차들을 관람한 뒤 2층에 있는 주니어 캠퍼스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실험과 체험을 통해 자동차에 숨어 있는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가끔은 11.5톤 대형버스를 실험실로 만든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가 전국의 학교로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요.

 

자동차에 숨어 있는 과학원리를 배우기 전,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동차의 구조를 배웁니다. 이후 3명씩 팀을 이뤄 친구들과 함께 게임하듯 자동차 속 과학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체험실 안에는 직접 움직여 볼 수 있는 자동차 장치 모형들이 있는데 모형들을 조작해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체험이 진행됩니다. 기어, 엔진과 같은 핵심 장치들의 구동원리를 쉽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자동차 만들기 미션이 시작됩니다.아이들은 저마다 전기차, 수소차 모형을 개성넘치게 제작합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에 따르면 작년 한해 약 1만4000명의 어린이들에게 과학 창의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BMW의 또 다른 사회공헌은 2013년 11월 첫 출범한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입니다. BMW 코리아와 딜러사의 기술전문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청소년에게 나누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입니다. 공업고등학교나 마이스터고등학교 자동차학과 학생 중 저소득층가정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 멘토링을 제공합니다.
 
 
BMW 독일 현지 공장과 본사를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본사가 위치한 뮌헨 공장과 전기자동차 i3를 제조하는 BMW 라이프치히 공장은 물론 BMW 그룹의 복합문화공간인 BMW 벨트와 박물관, 대표 전시장, 서비스센터 등을 일주일간 체험합니다. 독일 현지 BMW 엔지니어, 테크니션과 만나서 조언을 듣는 소중한 경험도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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