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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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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북폴리오_’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표지

 

북아일랜드 캠프힐서 찾은 삶의 진리

27세 여성의 슬로 라이프 에세이

 

[뉴스백/박성훈기자 ace@]

 출퇴근 지옥철과 야근, 통장을 스쳐가는 월급,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질법한 일상의 불만을 마음 한 켠에 품고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곤 한다. 지친 이들에게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한 여정을 제안하는 책이 있다. 미래엔 북폴리오가 출간한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 이다.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은 자신의 삶의 이정표를 찾기 위해 북아일랜드 캠프힐(Camphill)로 떠났던 스물 일곱 여성의 슬로 라이프 에세이다. 간절히 원했지만 내 것이 아니었던 꿈을 뒤로한 채 떠난 그녀 앞에 펼쳐진 아날로그적인 일상. 저자는 그 곳에서 느리고 서툴지만 삶을 천천히 음미하는 법을 배우며 ‘오늘의 나’를 찾았다 덤덤히 고백한다.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에서의 일상은 단조롭지만 매일의 성실함이 요구됐다. 일일이 사람 손을 필요로 하는 자급자족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상의 작은 부분들을 하나하나 스스로 가꾸고 일구면서 자신의 훼손된 독립성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변화한 것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성공을 향해 내달리던 경쟁사회의 부작용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것. 저자는 ‘나’를 찾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느슨한 일상과 휴식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시간적 여유를 의미하기 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었다. 매일 한 가닥씩 베틀을 짜다 보면 어느새 커다란 카펫이 완성되듯, 매일 매일이 모여 만족스러운 내가 된다는 생각은 조급함을 이기는 힘이 됐다.

 

잔잔한 멜로디가 때론 짙은 여운을 남기듯, 삶의 여백이 우리에게 깊은 통찰을 주기도 한다. 각자도생의 시대 속 가을 하늘을 잠시 올려다 볼 1분의 여유가 필요한 이 때, 열심히 보다는 성실하게 매일의 일상을 음미하며 산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족해지지 않을까. 삶은 비교와 경쟁 혹은 실패와 도전의 무의미한 반복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이라는 저자의 말이 큰 울림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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