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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브리핑 불편한진실] 제왕절개가 자연분만보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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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백/박성훈기자 ace@]

꿈에도 그리던 우리의 첫 아기가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얼마나 기쁠까요! 9개월 간의 여정 끝에 녀석이 드디어 나올 시간이 됐습니다. 양수가 터지고 차를 급히 몰아 병원으로 갑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의사가 하는 말이 “제왕절개를 해야한다”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잠시 고민 하던 중 주위를 둘러보니 적지 않은 분들이 제왕절개로 분만을 했고 무엇보다 간호사가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요즘은 제왕절개를 선호하세요. 작년부터 건강보험 지원도 돼서 개인 부담은 10만원 남짓입니다.”

 

1970년대 미국에서의 제왕절개 수술률은 5%였습니다. 1985년 세계보건기구는 선진국에서의 제왕절개술 비율이 10%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이에 이의를 제기하자 철회했습니다. 현재 주요 국가의 제왕절개술 비율은 30%이고 중국과 브라질은 50%입니다. 지난 20년간 2배로 뛰었습니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먼저 산모의 체중과 나이 증가를 꼽습니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위험이 크다는 논리인데 병원 고객인 여성들조차도 이젠 “내가 살이 많이 쪄서, 나이가 많아서”를 이유로 자발적 제왕절개술을 선택합니다.

 

세번째 이유는 아기가 거꾸로 있는 상황 즉 ‘둔위’입니다. 이 상황에서 자연분만을 하면 아기에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고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분만 전에 손으로 아이가 다시 자리르 잡게 해서 자연분만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둔위 출산 시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안전성을 심층적으로 비교했더니 오히려 자연분만이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네번째가 유도분만입니다. 아기가 빨리 나와야 해서, 그날은 중요한 날이라서… 등등의 이유로 인위적으로 출산을 조절하는 것인데 유도분만은 결국 제왕절개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임신 38주나 39주가 아니라 분만 예정일이 한참 지난 41주 이후에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섯번째가 태아 심박동 모니터링입니다. 모니터링이 자연분만에서 태아의 생존률을 높이지는 않지만 제왕절개나 집게 등 기구를 이용한 분만에서는 의료 개입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즉 이 역시 제왕절개로 이어지게 하는 장치인 셈입니다.

 

이상은 ‘가짜수술-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비과학적 수술의 진실'(이안 해리스/메디치 출판) 이라는 책에 언급된 내용입니다. 제목과 부제가 저희 경불진 만큼이나 도발적이고 흥미롭죠? 이 책은 병원에서 이뤄지는 적지 않은 수술에 대해 메스를 가합니다. 수술 행위 자체에 메스를 가한다는 건 옹호가 아닌 비판인 것이죠.

 

다시 제왕절개로 돌아갑니다. 그렇다면 병원과 의사가 제왕절개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첫번째는 돈입니다. 자연분만 대비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을 따졌을 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왕절개술을 받았던 산모는 둘째 아기도 제왕절개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자연분만을 하면 자궁 파열 위험이 매우 커진다고 하네요. 1/500! 임신 28주 이후부터 출생 후 7일까지의 사망률은 1/1000미만입니다. 반면 일반적인 정상 분만의 사망 위험률은 1/50만입니다.

 

두번째는 의료 소송 가능성 낮추기입니다. 자연분만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의료소송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합니다.

 

저자는 제왕절개술의 부작용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먼저 즉각적인 피해입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피해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현재 제왕절개로 사망하는 임산부는 10만명 중 2명으로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드물게 과다출혈, 마취 관련 합병증, 상처 감염, 자궁내막염, 요로 감염, 요실금을 일으키는 조직 손상, 혈전, 자궁 절제, 수술 부위 벌어짐 등의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이후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제왕절개로 생긴 흉터로 인해 자궁 파열, 자궁 입구를 막는 전치태반이 생길 수 있고 다음 임신에서 2%이상의 경우에서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게다가 흉터는 다음 제왕절개를 더욱 어렵게 하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더 키웁니다. 수술 부위의 지속적 통증,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종, 장 유착과 장 폐색, 비정상적 자궁 출혈 등의 합병증도 존재합니다.

 

아기에게는 비정상적 장내 세균, 면역기능 저하, 비만, 호흡기 약화, 불완전한 모자 유대, 모유 수유 문제가 합병증으로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요? 분만 시 큰 문제가 없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부르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산모에게 쉴 새 없이 모니터링, 스캐닝, 유도분만 등의 처치를 받도록 해서 결국 제왕절개에 이르게 합니다. 저위험군 여성에게 조산사를 이용함으로써 수술을 가급적 줄이는 게 낫다는 주장입니다.

 

어떤가요? 시골도 아니고 도시에서 사는 분들이라면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호주를 대표하는 유명 정형외과 의사입니다. 해외의료학술지에만 160여 차례의 논문을 올렸고 이 가운데 3000회가 넘게 인용됐습니다. 여기에 저자 자신도 효과가 크지 않은 수술, 심지어 해서 손해를 볼 수 있는 수술도 수차례 한 적이 있다고 양심선언을 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제왕절개술만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적지 않은 수술이 병원이나 의사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때로는 그들이 옳다고 여기는 신념(과학적 근거와는 거리가 먼)에 의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가정에 슬픔을 안기는 유방암 수술도 예외는 아닙니다. 유방촬영술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종양은 유관 상피 내암인데 위험성이 낮은 등급의 암입니다. 이 역시 수술로 치료하며 수술 후 20년 내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3%입니다. 수술받은 다수의 여성은 수술 덕에 암을 치유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술을 받지 않았을 때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유간 상피 내암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즉 검진에서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환자 50만명 이상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검진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암이 훨씬 더 많이 발견됐고 더 많은 치료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검진과 비검진 집단을 적절하게 무작위 배정한 임상 시험에서 검진 집단의 총 사망률이나 10년 내 유방암 사망률 사이에 유의미한 격차는 없었습니다. 즉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자신이 암에 걸린 줄 전혀 몰았을 것이고 이 경우라도 이 암으로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란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수술이 다 도움이 안되는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저자는 호주를 대표하는 정형외과 의사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로운 수술 가운데 대표적인 게 백내장 수술입니다.비교적 적은 돈으로 깨끗한 시야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이 주로 받는 골반 골절 수술, 전고관절 치환술도 아주 효과적이고 이로운 수술이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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